파이널 프리젠테이션 발표원고에서 부분 발췌_
용산기지 내의 대상지는 미국의 전형적인 교외주거단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상지 안의 상황만 보면 토목공사를 최소화하고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진입로와, 동일한 유닛이 결합한 듀플렉스 형식의 단층 주택들, 그리고 레벨차를 적당히 커버하며 연결하고 있는 콘크리트 보행로와 오래된 수목이 어우러져 단순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환경입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면 높은 경계 담장으로 둘러싸여 담장 바로 옆에 있는 고층 오피스, 주상복합아파트들과는 엄청난 물리적 격차가 있으며 사우쓰벙커와의 경계펜스로 끊어진 도로 등, 우리의 근현대사가 빚어낸 단속적이고 단절된 상황이 있습니다. 이런 비현실적이고 생경한 느낌의 장소를 서울이라는 도시환경 속에서 긍정적이고 미래적인 가능성을 갖도록 장소의 성격을 전환하는 게 본 프로젝트의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전환의 동력은 이 땅에 현존하는 요소, 즉 건조환경 뿐만 아니라 오래된 지형, 식생을 포함한 생태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그리고 현재 구성 요소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경계와 영역을 재구성하면서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단지는 길을 중심으로 개별적 집들이 모여있는 단조로운 사적영역의 집합입니다. 어린이 예술마을이라는 새로운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활동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공적영역으로 전환시켜 주어야 합니다. 저희가 제안하는 계획안은 집과 길, 외부공간으로 성격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불연속적인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는 단지 환경에 집의 측면과 후면을 개방적으로 재구축하여 사적인 집의 경계를 열고, 내외부 공간이 상호확장성을 갖도록 하여 집은 길이 되고 다양한 활동들은 이 영역에서 저 영역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전체가 하나의 마을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설계를 진행하면서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지침에서 요구한 기존 주택의 전면에 대한 보존이 과연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였습니다. 저희는 보존된 전면이 질문을 생성해 낼 수 있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보존된 것과 변화 것의 대비를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이를 바탕으로 예술적, 문화적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